월드컵과 한 남자의 스포츠 토토 도전기
우선 나의 도박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는 어릴적 아버지 노름으로 인해 부모님께서 다투는것을 너무 많이 보고 자라,
커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를 노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리하여 고스톱은 칠줄 알지만 점수를 계산 할 줄 모르고(당시 피망 맞고, 고스톱으로 치는걸 배움),
훌라, 카드게임은 일체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지금도 알고싶지는 않다).
필자 주변 친구들 중 사설 토토를 하는 친구들은 몇 있었으나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은 이거였다.
"야 너는 절대 하지마라. 나는 지금 해온게 있어서 복구만 시키려고 하는거지."
이런 말로 어디서 하는지 물어봐도 카지노 사이트 가입을 시켜주지 않던 상황이였다.
사설 토토는 호기심에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해서 축구,농구,야구 덕후였다.
그리하여 필자는 스물여섯까지 사설 토토 및 카지노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본적이 없었다.
때는 바야흐로 2014년 당시 내가 스물여섯살이던 때였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함과 동시에 한창 그 시기 6월즘에 나는 예비군 훈련이 한창이였다.
동미참 훈련으로 해운대에 있는 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이 익은 녀석이 보였다.
슬그머니 다가가 명찰을 스윽 하고 보니 중학교 동창이였다.
반갑게 그간 서로 살아온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갑자기 월드컵 얘기가 나왔다.
왜냐, 그 다음날 새벽 경기가 스페인 vs 네덜란드였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화제였다.
자기는 카지노 커뮤니티에서 찾은 사설 토토 사이트에서 배팅을 하는데 경기를 어떻게 예산하느냐.
니가 하는 놀이터 배당은 어떻냐 등등...
그래서 나는 "사실 토토 사이트 가입된게 없다. 나도 가입 좀 시켜주면 안되냐." 하면서 친구한테 부탁을 하였는데
친구가 자기 사이트가 메이저인데 지금은 가입이 막혀있다고 했었다.
당시 몰라서 그런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추천인코드가 발급 되지 않았던 회원이지 않았나 추정해본다.
그리하여 친구한테 부탁을 했다.
"그럼 내가 돈을 니 계좌로 이체해줄테니 니가 니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픽대로 배팅을 해주면 안되냐."
"알겠다."
그리하여 네덜란드 승에 5만원만 배팅을 해달라고 하고 입금을 했다.
그 때 기억으론 친구 사이트에 네덜란드 배당이 5.25였나 아무튼 5배 조금 넘었었다.
친구는 스페인 승으로 보고 있었고, 나는 네덜란드 승으로 보고 있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내가 따면 어차피 배팅 할 수 없는 상황이였던지라
뽀찌로 5만원을 준다고 약속하고, 훈련이 끝남과 동시에 헤어졌다.
집에와서 알람을 맞추고 새벽에 일어나 스페인 vs 네덜란드 경기를 시청했다.
결과는 네덜란드 5:1 대승!!
기쁜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금을 받기위해 친구한테 전화하는데
녀석이 연락이 안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페이스북(당시에 인스타는 없었음)과 카카오스토리를 뒤적 거리며
연락이 되는 사람 없나 하면서 찾기 시작하는데...
일단 씻고 출근을 해서 점심때까지 계속 여기저기 연락을 했다.
근데 그친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여자친구 페북을 발견했고 연락을 시도하니 연락이 왔다.
집에서 자고 있었단다.
"아 맞나? 미안하다. 연락이 안되서"
"어제 땄네? 바로 보내주께 계좌 좀 보내도."
"응."
계좌를 보낸지 5분쯤 됐을까... 입금자 친구이름으로 20만원이 들어왔다.
25만원을 땄지만 5만원 주겠다 약속했으니 20만원에서 본전 5만원을 제하면
그래도 15만원을 벌은거니 기분이 좋았다.
"아, 이런기분이구나. 재밌구나."
짜릿했다. 그 날 저녁은 꽁돈이 생겼으니 치킨을 시켜먹었다.
와이프는 왠 치킨이냐 물었는데 차마 토토로 돈을 땄다고 말은 못하고
그냥 먹고싶어서 시킨거라고 둘러댔다. 그리고 속으로 나의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게 욕심내지말고 소액으로 축구만 해보자... 그리하여 월드컵 기간은 축구를 좋아하는 나에겐
일석이조였다. 좋아하는 경기도 보고 배팅도 해서 돈도 따는거니...
2014 브라질 월드컵때만 해보자. 그렇게 저녁에 친구한테 또 부탁을 하여
5만원을 충전 후 배팅을 했다. 알람을 맞추고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보는데 이번에는 나가리였다.
그래도 아직까진 이득이니 괜찮다.
근데 친구한테 입금 -> 친구가 충전 -> 환전 -> 다시 친구가 적중금 뽀찌 떼고 나에게 입금...
이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귀찮음이였다. 또한 그녀석은 새벽에 하는 일이라
연락이 안되거나 하면 제대로 배팅도 못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
내가 사이트를 찾아서 가입해보기로 하고
라이브스코어라는(행님들은 다아시는) 어플을 폰에 설치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아무 경기나 누르면서 실시간 글 중 놀이터추천 글들을 보면서 한명의 총판에게 연락하게 되는데...
카톡을 보내니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네."
"라스보고 카톡 드립니다."
"네."
"사이트 가입 좀 시켜주세요."
"성함이랑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김xx, 26살 입니다."
"네. 제 번호는 010 xxxx xxxx 이니 나중에 가입 승인 전화 올 때 물어볼겁니다.
저랑 관계는 동생이라 하시고 제 번호 물어보면 저 번호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추천인 코드는 123456 입니다."
"네. 고맙습니다."
주소를 받고 간단한 설명(?)을 끝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을 하였다.
처음 하는 사설 사이트 가입. 이야~ 이렇게 만들어져있구나.
사이트는 지금은 사라진 카모라는 사이트다. 카모 무늬 자켓이 로그인 화면 옆에 있는...
아이디 비번 닉네임 이름 전화번호까지 넣었는데 아래에 계좌번호가 보인다.
"어? 이거 뭐지? 내 계좌에서 돈빼가나?"
가입이 처음이다보니 불안했다. 그래서게 친한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야. 내가 사이트 하나 소개받아서 가입하려는데 이거 뭐 계좌는 왜 적는데?
내 계좌에서 자동이체 같은거 되는거가?"
"아 빙시야. 그거는 니가 배팅한거 적중하면 입금 받을 계좌다."
"아 근데 계좌 비밀번호는 왜적는데?"
"니 통장 비번 적는게 아니고 니가 출금할 때 니만 쓰는 비번을 적는거다."
"아~~ 맞나 괜히 이상한 생각했네"
"근데 빙시야 사이트는 어째 알았노? 사이트 이름 뭔데?"
"아 이거? 라스에서 찾아서 가입했다."
"아 그런데서 알려주는거는 먹튀다. 하지마라. 그리고 카모? 듣도보도 못한데다. 그런 사이트 쓰지마라."
"먹튀가 뭔데?"
"니가 돈 따면 먹고 튄다고."
"아~~"
"걍 좀 있으라. 하지마라니까 기어코 해볼라고 하노? 그냥 내 사이트 신규 가입 열리면 거기 가입 시켜줄게.
해도 안전한데서 해라 그냥"
"어. 알겠다."
통화를 끊고 접속중이던 사이트를 닫았다.
1시간 쯤 지났을까, 나는 다시 접속해서 아이디 비번 닉네임 이름 등등 적으면서 계좌 적는 항목까지 와있었다.
그렇게 입금 시켜준다는데 계좌를 적고 출금 비번을 입력하고 추천인코드에
카톡으로 받은 코드를 입력하고 회원가입 신청을 눌렀다. 그러고 10분 쯤 있으니 국제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예 안녕하십니까 회원님. xx입니다."
"아 예."
"추천인분이랑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아 동생입니다."
"예. 신분증 뒷자리 가리고 카톡으로 사진 좀 보내주시겠어요?"
"그건 왜요?"
"본인확인용 입니다."
"아 네."
찝찝한 마음으로 신분증 뒷자리를 가리고 카톡으로 사진을 보냈다.
"이제 가입처리 되실거구요. 게시판에 규정 잘 읽어보시고 이용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로그인 화면에 아이디 비번을 입력하고 로그인을 누르니 접속이 되었다.
"와~ 겁나 신기하네"
게시판에 있는 글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배팅게시판 경기 목록들만 눈에 들어왔다.
"그래, 월드컵때만 해보자." 라는 다짐으로 새벽경기 어떻게 배팅해보지~~ 이런 생각뿐이였다.
퇴근 후 집 앞에 도착하여 차에 앉아 담배만 피워대며 배팅 폴더를 눌렀다. 지웠다. 반복하다
그래 이렇게 해보자. 하고 5만원 배팅을 하고 집에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봤지만 이런 젠장... 이번에도 나가리였다.
아직까진 괜찮다. 아직까진 이득이다. 근데 기분 X같네... 다시 잤다.
자고 일어나 친구가 집 앞에 태우러 왔다. 이 때는 휴대폰 판매점을 위탁받아
소사장으로 내가 운영하던때라 제일 친한친구를 직원으로 쓰면서 같이 일하고 있었다.
한 번씩 친구가 출근길에 집 앞에 와서 친구차로 같이 출근을 하던 때다. 친구 차에 탔더니
"어제 꼴았냐?" 라며 X라게 비아냥거린다.
"어 그래임마. 근데 개안타. 아직까진 이득이니까 내일 새벽에는 따겠지."
"그만해라 그냥"
"월드컵만 해볼라고. 니도 해볼래?"
"나는 됐다. 돈아깝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출근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내내 경기에 베팅을 했다. 월드컵 기간동안 나는 토토 가계부를 작성하였다.
입금 맥스는 5만원. 월드컵 기간 손익 계산을 해보니 50만원 가량 잃었다.
기분이 X같았지만 내 다짐대로 월드컵이 끝남과 동시에
몇달간은 토토를 하지 않고 일과 가정에 다시 충실했다.
토토 생각이 머리속에서 잊혀지고 떠날때쯤 12월 겨울이 왔다.
내 밑에서 열심히 내 일을 도와주던 제일 친한 친구는 구미 공장에 일하러 간다고 퇴사를 하였고
또 다른 친구와 친한 동생이 직원으로 채용되어 세명이서 열심히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국내농구가 시작 되었고 농구 보는걸 좋아하던 나는 자연스레 농구에 배팅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경기는 평일 오후7시 1게임~2게임, 주말은 오후1시부터 7시까지 대략 5게임 정도 열렸다.
처음엔 여자농구는 하질 않고 남자농구만 베팅을 하였다.
주로 핸디+언오버 묶어서 배팅을 했는데, 그럼 배당이 대략 3.5배 정도였다.
나는 나만의 베팅 규칙을 정하고 배팅을 했는데, 그건 무조건 배팅 시 5만원을 초과하지 말자였다.
그래서 따면 17만원(본전 빼면 12만원), 잃으면 5만원. 나름대로의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소소하게 이득을 보려고 했다.
하루 2게임이 있어도 2게임 중 확실해 보이는
1게임만 핸디+언오바에 배팅을 하거나 2게임 핸디+핸디 또는 언옵+언옵 중 확실한 1게임만 베팅을 했었다.
그렇게 국내농구로 월드컵때 잃었던 50만원을 복구하고 약 100만원 남짓 이득을 보고 있었다.
사람의 욕심과 땄을때의 희열, 돈 맛 등등을 봐서인가 평일에 농구만 소소하게 배팅하고자 했던
나는 나도 모르게 점점 도박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도박의 늪으로 점점 빠지던 나는 어느새 실시간 경기에도 배팅을 했다.
하루 충전 상한금이 5만원이였는데 이제는 배팅 폴더 하나 당 5만원으로 바뀌었다.
당시 내가 이용하던 놀이터는 1, 2, 3, 4쿼터 다 실시간이 있던게 아니라 1쿼터, 3쿼터만 있었다.
그래서 보통 1경기에 배팅금은 15만원이였다(풀쿼터,1쿼터,3쿼터 : 핸디+언오버 = 각 5만원).
2폴더 씩 3개로 나뉘어 배팅을 했고 배당은 3.5정도로, 적중 시 17만2천원인가 그랬다.
차라리 확실한 경기에 15만원 씩 배팅하는게 더 나은데 쫄보라 조금의 보험처럼 베팅하고 싶었다.
1폴더라도 맞추면 그 날 수익은 2만원정도였다.
그렇게 실시간 경기와 풀 쿼터 경기를 배팅한 나는 장사는 뒷전이고 폰으로 농구 중계를 틀어놓고
농구경기만 쳐다보기 바빴다.
그렇게 하루 충전금이 5만원이던게 15만원으로 3배나 늘었고 가게는 내팽겨치고
직원(친구와동생)들은 밖에서 열심히 영업(휘파리)하며 손님들 데려 들어와 상담하려하면
나는 가게 안에 앉아서 중계 보다가 자리 피해 밖으로 나와 담배만 펴대며 중계 보기만 바빴다.
솔직히 지금 그 때 생각하면 친구랑 동생한테 너무 미안하다.
시간이 지나며 국내 남자농구만 베팅하던게 어느새 국내 여자농구도 베팅을 하게 되었다.
평일에 내가 정한 규칙도 어겨가며 배팅을 해대니 주말에는 충전금이 더 커졌다.
평일에는 1게임~2게임이던 경기가 주말에는 최소 5게임~8게임이니...
되짚어보면 이랬다.
주말 2시 경기가 2게임 있으면 20만원 충전 후, 각 경기 풀쿼터 핸디 언옵 5만원 씩 10만원.
각 경기 1쿼터 핸디 언옵 5만원 씩 10만원. 그렇게 배팅하고 1쿼터 나가리면 5만원 충전 후
3쿼터 대기... 3쿼터 배팅... 2시경기 이득보든 손해보든 상관없이 4시경기 5시경기 7시경기 쭉쭉...
솔직히 상권이 대학 상권이라 평일 1~3대 판매가 이루어진다하면 주말에는 매출이 최소 2배내지 3배인데
단단히 미쳤던게 확실하다. 토요일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주말 첫 경기를 시작으로 그 날 잃은 금액이 50만원. 즉, 2시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다 미적중이였다.
마치고 직원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계속 잃어버린 돈에 대한 한탄중이였다.
배팅을 하면서 처음으로 하루에 제일 크게 잃었던 금액이니...
그 다음날 일요일 주말 2시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또 5만원 씩 배팅을 해댔다.
결과는 50만원 환전. X발... 이틀간 미친놈처럼 장사도 안하고 폰만 들여다보고 시간쓰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한게 고작 본전치기라니... 내심 어제 잃은돈을 복구는 했지만 머리 속 한편으론 저 생각이 들었다.
아 그냥 폴더수를 더 늘려보까... 그냥 로또벳 해놓고 가게 신경쓸까...
국내농구 수익은 손해는 안보고 그냥 1~20 정도 이득이였다. 근데 시간투자 대비 다른 배터들처럼 큰 재미를
보진 못하니, 재미로 한다기보단 안하면 뭔가 허전해서 계속 배팅을 해댔던것 같다.
지금도 베팅을 하고 있긴하지만 예전처럼 미친놈처럼 하지는 않는다.
모든지 적당히 즐기면서 자기가 감당할수 있을만큼 하는게 정답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