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도박한 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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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도박한 썰 1편

마카오에서 도박한 썰 1편
 



원래 도박에는 관심이 있었다.

 내 인생에서 단 한번도 관련이 된 적 없는 세계거든.


 하지만 글쓰겠다고 나불거리는 종자로서, 도박을 아예 모르고 살기란 너무 아까우니까...

 다행히도 마침 친척 중에 타짜가 있었다.

 강원랜드랑 마카오랑 필리핀 오가는, 전형적인 타짜인데...


※ 원래 도박꾼들은 강원랜드에서 잃으면 마카오로 가서 돈 매꿔보려 하고(마카오가 '그림이 좋다'라는 풍문이 있어서 그런데, 그림이 좋다는 건 뭐 따기 쉽다는 뜻으로 받아들임 된다. 감이 온다, 촉이 온다, 이런 뜻임), 마카오에서 잃으면 필리핀으로 간다. 필리핀 카지노는 배팅액이 훨씬 적음. 필리핀에서도 잃으면? 캄보디아로 가거나 아님 필리핀에서 노숙 생활하게 되는데... 필리핀 가면 20대 한국 애덜이 공항 같은 곳에서 노숙하는 거 볼 수 있다. 공항 건물이 뜨스하걸랑.


 암튼 친척 따라서 강원랜드 가보고 마카오 가보고 그랬음.

 진짜 신세계였지.

 세상에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싶더라.


 도박꾼들의 삶은 간단해.

 자고 싶을 때 자고, 일나고 싶을 때 일나고, 도박하고 싶을 때 하는 거임.

 카지노는 24시간 내내 에이컨을 틀어주기 땜에 여름에도 쾌적함.

 게다가 주로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온 웨이타들이 카지노를 빙빙 돌아다니는데,


※필리핀인은 영어를 잘 해서, 베트남인은 중국어를 잘 해서 고용한다.


 그 웨이타 보고, 너님의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혀를 굴리며

"a cup of coffee please." 하고 미소와 함께 한 마디 던져주면


※ a cup of를 붙이는 게 포인트. 너님의 하찮은 영어부심을 무척이나 만족시켜줄 수 있따.


 웨이타가 금방금방 마실 거 같다줌.

 맥주도 있고 어뤤지 주스도 있음.

 시원하고, 게임도 할 수 있고, 운 좋으면 돈도 따고, 마실 거도 전부 공짜이니,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세계이니?



 안타깝게도 운이 나쁘면 돈을 잃지.

 더욱 안타깝게도, 도박에선 대부분 운이 나쁘다.



 카지노마다 VIP룸이 있다.

 룸이라고 해서 막 개인실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어느 정도 넓이의 도박장이야.


 보통 카지노가 지하나 1층에 있는데 반해서, VIP룸은 7층이나 10층 이런 곳에 있어.


※ 좀 좋은 카지노는 대개 호텔에 있다. 난카이빵 같은 카지노, 그러니까 동네 카지노(...)는 호텔 없음.

 이런 동네 카지노가 마카오에는 깔렸다. 아까 마카오에서 잃음 필리핀으로 간댔지? 하지만 같은 마카오에도 급이 있어서, 돈 좀 있는 사람은(그러니까 100만원이라도 있는 사람은) 리스보아, 윈, 스타월드 이런 곳 다니고, 돈 오링난 사람(돈 떨어진 걸 '오링 나다'라고 한다)은 동네 카지노 가는 거다. 동네 카지노 갔다는 건 수중에 돈이 30만원 정도밖에 없다는 것. 이런 한국인이 즐비하다.


 마카오에 도착한 날에 친척이 VIP룸에 데려가줬는데.

 아마 호텔 베네치아 VIP룸이었을 거야.


 웬 동네 양아치처럼 보이는 20대 중국인이

 옆에 손바닥만한, 네모낳고 붉은 칩들을 산더미처럼 쌓고 바카라를 하더라고.


※ 바카라: 홀짝 게임이라고 보면 됨. 진짜 홀짝이다. 참고로 도박 안 하는 사람은 카지노, 하고 포커나 블랙잭을 떠올릴 수 있겠는데, 사실 카지노의 꽃과 똥은 바카라다. 이 게임이 카지노를 먹여살린다고 보면 되고, 따라서 이 게임이 사람들을 패가망신시킨다고 보면 된다. 홀짝 게임이 그토록 무시무시하다.(...)


 근데 그 칩이 한 개당 1000만원짜리야.

 한 마디로 저 중국 양아치는 옆에 30억을 쌓아두고 게임한 거임.

 옷도 후줄근해서 대학로에 나가면 촌놈 취급받을 녀석인데.


 화아, 눈앞에서 30억 사라지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지.

 딱 세 시간 채우더라.

 판갤식으로 말하자면 ㅁㅊㄷ ㅁㅊㅇ지.



 그런 식으로 사람들 관찰하고, 마카오 돌아다니고, 열흘을 지냈다.

 닥눈삼이라고 했던가. 적어도 닥치고 열흘은 구경해보자는 심정이었음.

 한국인 아저씨들, 아줌마들 인터뷰도 했고... 게임룰도 익히고, 용어도 배우고...

 참, 중간에 홍콩도 다녀오고.



 그랬더니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딱 사흘 남았더라.

 이쯤되면 돌아가기 전에 경험을 해봐야겠다, 싶었지.

 백문이 불여일견, 애당초 그거 하려고 온 거니까.


 내가 타겟으로 삼은 곳은 호텔 리스보아.

 마카오에 가장 먼저 세워진 카지노이자,

 마카오가 도박 도시로서 라스베가스를 뛰어넘게 만든 원흉이라 칼 수 있다.

 중국인들이 제일 애용하는 도박장이기도 하지.


 그 음울한 조명에다가

 어딘지 싼티나는, 플라스틱 비스무리한 배팅칩들.

 결코 고급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테이블에 바글바글 모여든 중국인의 면상들.(...)


 라노벨식으로 표현하자면, 내 첫경험으로는 안성맞춤.


 나는 이때를 위해 통장에서 꺼내온 100만원을 들고.

 그래도 처음엔 좀 겁이 나니까(당연하잖아!), 딱 30만원만 칩으로 바꾼 다음

 바카라 테이블에 앉았다.


 슈발, 이때부터 꽤나 미친 경험이 시작된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어쩌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상상하긴 했으나,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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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길 바래야죠 ㅠㅠ
술쓰레기 11.20 14:07
사업장 하시는분들 쫄리것다
시스템점검 11.20 14:07
이용자들 존나 불안하겠구만
옆집방문객 11.20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