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에 출장가서 시골카지노 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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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데 제가 관련 연구원이라 북미 테스트 한다고 미국에 출장을 갔습니다.


한겨울 포틀랜드라는 곳인데 해안가라 바람이 무지 불더라구요.


차량 테스트를 마쳐갈때쯤 미국 현지직원이 오늘은 일정도 끝났으니 재미삼아 근처 카지노를 가보자고 꼬시더군요.


제가 노름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50달러쯤 환전해서 따면 꿀이구 아님 술먹은셈 치자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때 해외 카지노를 첨 가봤는데 아무래도 촌동네 카지노라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있고 한산했습니다.


50달러를 칩으로 바꾸고 뭘해볼까 고민하던차에 무슨 행사를 하는지 슬롯머신 근처에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가보니깐 잭팟확률을 올려놨다는 문구가 있고 몇퍼센트인지는 안써져 있었습니다.


잃더라도 이거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기계하나에 앉았습니다.


근처에 거의 백인뿐이었는데 왠 동양인이 등장해서 옆에 앉으니까 다들 힐끔 쳐다보더라구요.


처음이라 배팅 조정을 잘못해서 1달러씩만 걸어야 되는걸 10달러씩 네번 땡기니까 


순식간에 40달러가 날아갔습니다. 


순식간에 담배를 하나더 빨고 바보같은 제자신을 속으로 욕하며


마지막 10불을 땡겼는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잭팟이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일인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화면을 보고 잭팟 숫자를 확인해 보니 십만달러가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인생역전은 아니지만 출장와서 햄버거만 먹으며 고생하다 일억 이천을 벌다니


머릿속에 엔돌핀이 미친듯이 분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미친놈처럼 웃고있는데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갑자기 기계에 오류가 생겨서 잭팟이 터진거라며 당첨금은 무효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거지같은 소리인가 온라인카지노에서도 안할법한 미친소리를 하더군요.


안되는 영어로 그런식으로 할거면 당첨할때마다 오류라고하고 돈 회수하면 되지 않느냐


슬롯머신 걸어놓고 한 약속인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따지니


직원이 잠시만 기다려 보라며 총괄매니저랑 이야기 하더니


기계오류는 어쩔수 없고 고객님께 보상을 하기 위해서 3천달러짜리 카지노 쿠폰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현금도 아니고 쿠폰을 준다는 말에 너무 빡쳐서 얼굴 앞에서 이용권 쫙쫙 찢어버리고 나와서


기분나쁜 마음으로 근처 바에서 술 한병 원샷하고 숙소에 가서 잤습니다.


나중에 다시 출장갈 일이 있어서 다시 현지직원을 만났는데 술한잔하며 그때 빡친이야기를 하니까


포틀랜드에 그 카지노는 망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장은 아주 개거지가 되서 길바닥에서 피자 주워먹고 다닌다던데 그딴식으로 영업했으니


결국엔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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