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앵벌이 이야기 3편(홍금보와 같이 게임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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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앵벌이 이야기 3편(홍금보와 같이 게임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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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사장님과 함께 마카오에서의 게임을 즐겼던 어느 특별한 날의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


나는 마카오에서 앵벌이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나름 꽤 큰 손이었다. 하지만 앵벌이들 사이에서나 그렇다는 얘기지 절대 연예인이나 부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내가 꿈도 못 꾸는 금액을 한판에 걸고 흥청망청 놀았다.


다른 앵벌이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저 도박을 좋아하는 평범한(?) 마카오 카지노 앵벌이중 한사람일 뿐이었다.


마카오에는 내가 존경하는 도박 선배님이 한 분 있었다. 김사장님이라고 불리는 그 분은 서울 강남에서 사채업을 크게 하시는 부자였다. 그 분은 한달에 한 번씩 마카오에 오셨다. 그리고 오실때는 유흥주점 마담이나 아가씨 몇 명 데리고 와서 마카오 리스보아 카지노 호텔 스위트룸에서 몇일동안 놀다가 가곤 했다.


김사장님은 리스보아 카지노에서 VIP로 대접받았다. 호텔 방은 무료로 제공되었고, 돈도 따로 들고 오지 않았다. 리스보아의 담당직원들이 필요한 만큼의 칩을 가져다 주었다. 그만큼 돈을 많이 쓰시는 분이었다.


김사장님은 데리고 오시는 사람들을 자주 바꾸셨다. 나는 그들과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그 중에는 강남에서 사업을 크게 하시는 분도 있었고, 강남에서 유흥주점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 그들의 경비는 거의다 김사장님이 부담했고 그들은 김사장님께 아부하며 돈을 타고 놀기 위해 온 것이었다.


김사장님은 마카오에 오시면 종종 나를 찾으셨다. 나는 바카라를 잘 하지 못했지만, 카드 카운팅을 어느정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김사장님은 나를 소위 '병정'으로 삼아서 같이 게임을 하셨다. 나는 김사장님의 카드를 보고, 언제 베팅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어느날 김사장님은 나의 도움으로 많은 돈을 따셨다. 그리고 나에게도 감사의 표시로 만불짜리 칩을 몇 개 주셨다. 그것이 나의 일당이었다. 가끔은 돈을 잃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한 개는 주셨다. 그래서 나는 박김사장님께서 오실 때가 가장 좋았다. 나는 하루 일당을 받을 수 있었고,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김사장님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카드 카운팅을 꼼꼼하게 해야 했고,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사장님의 눈치를 많이 봐야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감수할 수 있는 것이었다.


김사장님과 함께 리스보아 카지노 5에서 게임을 하던중 특별히 기억나는 날이 있었다.


나는 김사장님이 나를 그곳으로 부르기 전까지 리스보아 5층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곳은 일반 카지노와는 다르게 개별 룸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VIP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카지노 앵벌이인 나는 그런 곳에 들어가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어느날 김사장님은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리스보아 5층으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놀라서 왜 그런 곳으로 가야 하는지 물었다. 박사장님은 그냥 오라고 하셨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나는 박사장님의 부름을 받고 그날은 평소보다도 멋을 내서 옷을 입었다. 나는 언제나 옷을 잘 입는 편이지만 VIP 룸으로 가야하는 박사장님의 부름에는 더욱 신경을 쓰는 법이다.


아르마니의 정장과 에르메스의 구두를 착용했고, 내가 가진 악세사리는 다 차고 나왔다. 심지어 머니클립도 빠짐없이 준비했다.


내가 아무리 병정이라도 박사장님이 데려오는 여자들에게 밀리고 싶지 않았다. 나도 앵벌이지만 그냥 앵벌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리스보아 5층에 도착하니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한 명의 일본인이 매우 섹시한 여자와 함께 있었다. 여자는 긴자에서 놀았을 것 같은 마담 같았다. 저런 사람들은 베팅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자기 돈도 아니고, 회사에서 법인세로 내야할 돈을 가져와서 베팅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중국인 부자 두 명이 있었다. 박사장도 있었다. 머리 수를 맞추고 게임을 시작하자고 했다.


바카라는 뱅커와 플레이어의 차이가 있어서 하이롤러 게임은 사람 수가 맞아야 카지노가 진행할 수 있다. 뱅커와 플레이어에 골고루 베팅을 해야 뱅커로부터 5%의 커미션을 받을 수 있는데, 사람 수가 적으면 한 쪽으로 치우치면 게임이 성립되지 않는다. 하이롤러들이 모인 자리에서 베팅액을 줄이라고 하면 카지노의 명예가 상한다.


가끔은 카지노에서 포지션 플레이어들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정말 큰 돈이 걸린 때에만 하는 일이다. 그리고 포지션 플레이어들을 데려왔다는 건 이미 카지노가 수십억 이상의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걸 회수하기 위해 내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운이 따르는 것은 바꿀 수 없어서 아무리 능력 있는 포지션 플레이어들을 몇 명이나 데려다 놔도 운이 좋은 롤러들은 거기서 더 많은 돈을 따낼 수도 있다. 대부분은 포지션 플레이어들이 이기지만.


일곱 명이 모여서 게임이 시작됐다. 하이롤러들의 베팅은 정말 멋있었다. 우리 같은 앵벌이들은 1만불짜리 칩이 제일 큰 칩인데, 여기서는 둥근 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신용카드 두 장 정도보다 조금 큰 네모난 사각칩이 있었다. 이건 하나에 10만불짜리다. 우리 돈으로 1,300만원이다. 이걸 하나씩 베팅하는 사람은 없었다. 보통 열 개씩 투명 테이프로 묶어서 베팅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뭉치를 한 개만 베팅하는 것도 아니었다. 적을 때는 한 개만 하지만, 그걸 몇 개씩, 많으면 높이 쌓아서 베팅했다. 그냥 한 판에 최저 1억 3천, 많으면 26억이나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레이어가 일곱 명인데, 옆에서 시중을 들고 일하는 사람이 열 명이나 되는 걸 보면 얼마나 큰 판인지 알 수 있었다.


차를 주는 서비스도 다른 곳과는 다르고, 돈이 부족하면 카지노 뱅커가 가져온 서류에 서명만 하면 된다. 박사장도 네모난 칩 수십 개를 들고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잘 되더라. 박사장은 5%의 커미션을 주기 싫어서 플레이어에게 주로 베팅했고, 뱅커가 유리할 때는 베팅을 자제하고 참았다.


그렇게 시작한 게임은 나에게도 행운이 따라줬다. 내가 김사장님 옆에서 병정을 잘 해줘서 그런 거라고 믿고 싶기도 했다. 게임을 한 삼십분 정도 하고 있었는데, 뚱뚱하고 부자 같은 중국인이 다른 중국인 두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다들 인사를 하는 걸 보니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그 사람이 바로 홍금보였다.


홍금보는 김사장님과 마주 앉은 자리에 앉아서 바로 게임에 참여했다. 베팅을 아주 거침없이 했다. 사각칩 뭉치를 한 두 개씩 쥐어서 툭툭 던져넣었다. 그거 하나만 있어도 내가 여기서 벗어나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데 말이다. 잠시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홍금보는 바쁜 사람인지 게임을 시작하고 이십분도 안 되어서 칩을 정리하라고 했다. 그리고 금방 떠나버렸다. 정확한 수는 모르겠지만 이십분 동안 13억 정도는 따간 것 같았다. 그 덕분에 김사장님은 이십분 동안 쪽팔린 채로 있었다. 김사장님이 데려온 여자는 유흥업소 아가씨였는데, 바카라를 잘 몰라서 섯다하고 헷갈려했다. 한 장 더 받아야 할 때에 박사장님 이겼다고 하면서 초를 치기도 했다. 플레이어가 내츄럴 8인데 뱅커가 내츄럴 9로 이겼는데도 나이스라고 외쳤다. 모르면 조용히 있어야지 옆에서 시끄럽게 한다면서 내가 잔소리를 좀 하고 모르면 저기 가서 차라도 마시고 있으라고 했더니, 김사장님한테 가서 껴안고 안마하고 별의별 짓을 다 했다. 아가씨가 똘끼가 많아 보여서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날 김사장님은 몇 억을 건지고 나한테 만불짜리 칩 네 개를 주셨다. 이 정도면 째째하게 사만불이 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앵벌이들 사이에서는 사천불이나 사백불만 받아도 감사하게 병정을 하는 놈들도 많다. 내가 그거 받고 투덜대면 다시는 나를 부르시지 않으실 테니까 그냥 고맙게 받았다. 게다가 우리 김사장님은 잃어도 최소 칩 한 개는 주시니까 내가 투덜거릴 자격이 없다.


보통 김사장님은 나랑 저녁을 같이 하시지 않는데, 그날은 리스보아 1층의 일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하셨다. 똘끼 있는 여자 때문에 같이 가기 싫었지만, 김사장님이 가자고 하시면 가야지.


데판야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똘끼 있는 여자가 자꾸 뭐 사러 가자고 하면서 앙탈을 부렸다. 지금까지 데려온 여자들은 다 분위기를 잘 읽고 조용했는데, 이 여자는 완전히 호구를 만났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달라는 것도 많았다. 내가 김사장님이었으면 한 대 때리고 배태워서 홍콩으로 보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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