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도박한 썰 7편
하숙집에는, 내가 돈을 땄다는 얘기 안 했다.
한국사람들 묵는 하숙집인데 여기서 한국사람들이 뭐하겠어? 관광?ㅋ 다 도박이지.
어떤 여자 두 명이 팀을 이뤄서 왔는데, 사흘 만에 마카오 떴음. 사흘 만에 다 오링나버렸거든. 2000만원.
'어휴 난 30만원 1000만원으로 불렸는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못 그럼. 사흘 만에 2000만원 충분히 오링날 수 있겠다 싶더라.
그런 사람들한테 "전 1000만원 땄어요! 그것도 30만원으로요! 7연속으로 승리하면 간단하던데요? 에헷☆" 할 순 없자너...
입 싹 다물고, 그냥 잃진 않았다고 미소 지으면서, 밥이나 먹었지.
리스보아 카지노
아까 리스보아 지하 1층에 비밀이 있다고 했지?
음, 음.
뭐냐면, 호텔 리스보아 지하 1층은... 픽업걸이 많아.
물론 막 홍등가처럼 건물이 있는 건 아니고.
저기 언냐들 보이지? 저 언냐들이 복도를 걸어다녀. 쉴 새 없이.
왜냐하면, 걸음을 멈추는 순간 불법이 되거든.
경비원 한 명이 졸린 나무늘보 같은 눈으로 복도를 주시하고 있음.
하고 싶은 사람은 복도를 걸어다니다가, 언냐들이랑 마주치고, 이 언냐 마음에 든다 싶으면 초이스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웃기지?
대륙의 기상 쩔음. 마카오는 섬이긴 하지만ㅋㅋㅋ
초이스하면, 언냐가 안내를 해줘.
엘레베이터 타고 위층으로 ㄱㄱ.
그럼 위층에 언냐가 방 잡아놨어. 언냐는 여기서 일하는 거야.
픽션에 따르면.
언냐들은 보통 내륙에서 건너오는데, 여기서 보름 정도 일할 수 있대.
보름이 지나면 돌아가야 된대. 자세히는 몰라도 비자 문제가 있나봐.
그렇게 보름 동안 일해서 모은 돈 갖고 고향에 돌아가고,
다시 한 달 정도 흐르면 마카오에 오는 거야.
한 번 하는데 가격은 1500 마카오 달러.(혹은 홍콩 달러)
잘 기억나진 않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20만원 정도 한듯.
중국이란 걸 감안하면 좀 비싸지?
비싼 만큼 수질은 보장함. 한국 애들보다 훨씬 더 이쁨ㅋㅋㅋ
아, 물론 제가 봤다는 건 아니고요.
픽션적인 상상력에 따르면 그렇다는 겁니다. 예.
전 이때 돈이 썩어날 만큼 있었으니까, 원 타임이 아니라 다소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죠?^^
아, 물론 제가 그런 시간을 보냈다는 건 아니고요. 그럴 수 있었다는 겁니다. 예.
그래서 뭐.
카지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전당포 가서 비싸보이는 시계도 사고.(가격을 두 배로 후려치더라ㄲㄲ 네팔에서 온갖 잡상인을 상대한 내 상대는 안 된다 장사치 놈들ㅗㅗㅗㅗㅗ)
맛있는 것도 먹어보고.
옷도 사보고.
그랬지 뭐...
근데 포커도 한 판 해보고 싶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애당초 난 경험하러 왔당께?
바카라만 하고 가기엔 좀 아쉽잖아.
그래서 스타월드란 곳에서 포커 치는데... 포커는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곳이니까... 초보자인 난 금새 200만원쯤 나가더라.
근데 그 다음날이 귀국날이었거든?
그래서 약 820만원 들고 날래날래 한국으로 돌아왔지.
부모님에겐 비밀.
친구에게도 비밀.
단, 그 다음날 내 책상에 책세상에서 출판된 30만원짜리 니체 전집이 꽂히게 됐다는 건 안 비밀^^
가족들에게 쪼-금 비싼 여행선물이 돌아갔다는 것도 안 비밀^^
그리고 같은 학과 애들이랑 술 마시면서, 내가 돈을 몇 번 쐈다는 것도 안 비밀^^
-끝-